30대 고졸이 개발자로 취업하기까지 - 1. 국비 교육기간

새로운 도전

이렇다할 스펙이 없는 고졸로 살아오면서, 느낀 점이 많았고 새로운 도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개발자로 진로를 결정하고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마땅치 않은 상태에서,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모았던 것 같습니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지 않고, 개발자가 되기 위해선 IT 교육 수료를 해야 개발자가 될 수 있다는 정보를 얻고 학원을 알아봤습니다.

학원의 교육기간은 6개월 정도이고, 개인 자금 상황에 따라 평균 600만원 정도를 내고 부트캠프를 다닐 지 아니면, 30만원씩 달마다 받으면서 국비학원을 다닐 지 생각하면 됩니다.

(최근에는 국비지원으로 무료 부트캠프가 많아졌더라구요. 제가 알아볼 당시에 부트캠프는 모두 유료였습니다.)

저는 국비학원의 웹 개발자 과정을 선택했고, NCS기반의 커리큘럼이 짜여 있었습니다.

학원 사람들은 30명 정도였고, 나이 스펙트럼은 21~32살이었고, 컴퓨터 공학 전공자는 2명이었습니다.

저는 한 강사님이 9 to 6, 풀타임으로 전체 과정을 알려주셨지만, 다른 반은 강사님이 마음에 들지 않아 강사님을 바꿔서 수업하는 반도 있다고 들었습니다.(요청하면 변경이 가능하지만, 웬만하면 한 강사님께 듣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첫 등원일에 한명씩 ppt로 자기소개를 하고 지원자 혹은 나이 많은 사람이 반장을 하게 됩니다. 저희 반은 반장이 랜덤런치라는 이벤트를 기획해서 돌아가며 점심 식사를 같이 하며 금방 친해졌습니다. 같은 대학교 같은 과에서 3~4명씩 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코딩에 대해 아예 모르는 분들은 기초 공부를 해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자바를 배운다면, 자바의 정석 또는 이것이 자바다라는 책을 사서 예제코드를 한번씩 따라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파이썬을 배운다면, 점프 투 파이썬을 추천드립니다. 인터넷으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수업 방식은 간략하게 개념을 설명한 후 코드를 따라 친 뒤, 오류가 나면 강사님한테 질문을 하면 됩니다.(보통 90%이상이 문법이 틀리거나 오타로 인한 오류입니다.)

초반에는 따라가기 쉬운 내용이었지만, 중반부터는 기초가 없는 비전공자 분들은 따라가기 힘들 정도의 속도로 진도가 나갑니다.

컴퓨터 공학 전공자가 배우는 4년의 시간을 핵심만 압축을 시켜 6개월만에 배워서 그렇다고 말하긴 하는데, 진도가 빠르고 따라가기 어렵다는 고민이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많았는지 6시 이후에 남아서 공부를 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한 과정이 끝나면 랜덤으로 정해진 팀에서 기획부터 개발까지 하는 첫 프로젝트를 하게 되는데, 여기서 처음 협업을 경험하게 됩니다.

팀원의 개발 실력이 각자 다르지만, 보통 잘하는 사람이 2~3인분을 하면서 팀을 이끌어가게 됩니다. 저희 반에서 수업을 잘 따라가는 사람은 20% 정도였습니다. 나머지는 코드를 따라치기만 하고 이해는 하지 못했습니다.

만약 자신이 수업을 못 따라가더라도, 프로젝트 기간에는 팀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작은 부분이라도 기여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수료 후 취업 준비할 때, 면접에서 "프로젝트에서 자신이 담당한 업무와 그에 대해 설명하시오." 같은 질문을 대부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spring 프로젝트를 끝날 때쯤,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를 작성하여 하나둘 면접을 보고 취업을 하게 됩니다.